양쪽 잇몸이 무언가를 씹을 때마다 아파서
거의 한달을 참다가 갔다
몸이 피곤해서 잇몸이 부어서 그럴 거라고
스스로 진단을 내리고 컨디션이 괜찮아지면 좀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다
다행히 한쪽이 아프면 다른 쪽은 조금 괜찮아서
괜찮은 쪽으로 만 음식을 씹어 먹으니 조금은 살 것 같았지만..
맛있는 음식을 통증으로 인해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건 아쉬운 일이다.
잇몸의 통증을 이야기하고
진료를 보는데
특별히 잇몸에 어떤 문제가 있는 건 아닌 것 같았다
(나의 판단 착오다)
일단은 스케일링을 먼저 받아보고
그다음 상태를 한번 지켜본 후
잇몸치료를 받고 또 상태를 지켜본 후
브릿지되어 있는 치아를 덜어낸 후
새로운 걸로 교체를 하는 것도 고려를 해보라고 했다.
태어나서 2번 스케일링을 받아봤다.
두 번 다 잇몸을 잘라내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.
이건 마치 고문을 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.
그런데 이걸 하자고???
잇몸이 아프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....
(사람은 살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한다
죽는 것도 두렵지 않다고 말하면서도...)
역시나 뒷목이 뻣뻣해지고
몸은 뒤로 굳어지고
잇몸을 도려내는 것 같은
끝나지 않는 치료를 참아낸다.
ㅠㅡㅠ
치료가 끝나고 나면
치아를 다 갈아낸 것 같은 느낌이 든다.
치아와 치아 사이가 텅 빈 느낌.
(이건 그만큼 치아에 치석이 많이 붙어있었다는 증거인건가???)
스케일링할 때마다 치아가 조금씩 다 갈려나가는 느낌이다.
(하지만 끝내고 나면 개운하긴 하다...)
동네에서 처음 방문한 치과였는데
소문대로 친절하다.
그리고 아주 어렸을 때
나의 바람과도 같았던 치과에 대한 기억
아마 초등학생쯤이었을 텐데
치과가 너무 무서웠던 나는
엄마에게 치과를 간다고 말해놓고
치과 치료를 가지 않았다.
물론 엄마는 그 사실을 알았겠지만..
다그치지는 않았던 것 같다.
그래서 어금니 치료를 받다가 그만둬버렸다.
충치가 있던 나는 충치를 긁어내고 임시로 때운 상태로 살아왔다.
임시 치아가 얼마나 오래가겠냐만은..
그럼에도 나는 치과를 가지 않았다.
임시치아는 떨어져 나가고 (언제 떨어진지도 모르겠지만)
그 자리에는 항상 음식물이 끼고
결국 치아는 조금씩 조끔씩 부서지고
1/4 정도가 남았을 때.. 아니..
거의 테두리만 남게 되었을 때
병원에 가서 발치를 한 것 같다...
그리고 집에서 숙모가 아는 치기공사에게
브릿지를 했다.
세상에!
그 뒤로 잘 기억이 없지만
그 당시에 기억을 엄마만 제대로 기억을 하고 있는 것 같더라
그걸 후회하고 있다고
내가 그걸 하고 한동안 엄청 아파했다고 하는데..
사실 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.
고통은 쉽게 잊어버리니까...
(아마 너무 아파서 기억하기도 싫었는지도 모른다. 그래서 다 지워버렸는지도..)
어쨌든
치과 치료는 언젠가 내가 컷을 때
전혀 아프지 않게 할 수 있는 기술이 생길 거야 라는
희망적인 바람을 늘 가지고
그때가 되면 치과 치료를 잘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.
하지만
어른이 되고 나서
찾아간 치과에서 깨달은 점은
어렸을 때 무서웠던 건
치과치료할 때 나는 그 무시무시한 소리와 물을 빨아들이는 기계들이었다.
마취만 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.
사랑니도 2개나 뽑았고
(물론 뽑고 나서 진통제 효력이 떨어지는 순간 엄청 아프긴 하지만...)
잇몸도 찢어서 꼬매 보기도 하고..
(이것도 마취 끝나고 난 후 엄청 아팠던 기억이 있었던 것 같다...)
그래서 마취주사가 치과 치료에서 제일 무섭다고 결론을 내렸다.
하지만
새로 간 치과에서 알게 된 사실!
마취주사도 하나도 안 아프게 놓을 수 있다는 사실!
주사를 안 놓은 줄 알았다!
이건 진짜 신세계다!
지금까지 난 진짜 멍청한 치과를 간거다!
완전 무식하고 잔인하고 불친절하고
돈만 많이 받는!!! 안 좋은 치과를 그렇게 다녔던 거다!!!
ㅠㅡㅠ
이제 치과에서 제일 무서운 치료는 아무것도...
아니.. 스케일링이 제일 무섭고..
그다음은 치료비...!!!
아니 둘 중 하나는 순위가 바뀔 수도 있겠다.
어쨌든 치료는 무서울 게 없다!!!
미리미리 받자!
더 심해지고 아프기 전에
그리고 관리를 잘해야 함!
(내가 양치질을 얼마나 못하는지도 알게됐다..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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