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몇년만에 치과 치료를 받았다.

by labper M 2019. 8. 5.

양쪽 잇몸이 무언가를 씹을 때마다 아파서

거의 한달을 참다가 갔다

몸이 피곤해서 잇몸이 부어서 그럴 거라고

스스로 진단을 내리고 컨디션이 괜찮아지면 좀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다

다행히 한쪽이 아프면 다른 쪽은 조금 괜찮아서 

괜찮은 쪽으로 만 음식을 씹어 먹으니 조금은 살 것 같았지만..

맛있는 음식을 통증으로 인해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건 아쉬운 일이다.

 

잇몸의 통증을 이야기하고

진료를 보는데

특별히 잇몸에 어떤 문제가 있는 건 아닌 것 같았다

(나의 판단 착오다)

 

일단은 스케일링을 먼저 받아보고

그다음 상태를 한번 지켜본 후 

잇몸치료를 받고 또 상태를 지켜본 후

브릿지되어 있는 치아를 덜어낸 후

새로운 걸로 교체를 하는 것도 고려를 해보라고 했다.

 

태어나서 2번 스케일링을 받아봤다.

두 번 다 잇몸을 잘라내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.

이건 마치 고문을 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.

그런데 이걸 하자고???

잇몸이 아프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....

(사람은 살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한다

죽는 것도 두렵지 않다고 말하면서도...)

 

역시나 뒷목이 뻣뻣해지고 

몸은 뒤로 굳어지고

잇몸을 도려내는 것 같은

끝나지 않는 치료를 참아낸다.

ㅠㅡㅠ

 

치료가 끝나고 나면

치아를 다 갈아낸 것 같은 느낌이 든다.

치아와 치아 사이가 텅 빈 느낌.

(이건 그만큼 치아에 치석이 많이 붙어있었다는 증거인건가???)

스케일링할 때마다 치아가 조금씩 다 갈려나가는 느낌이다.

(하지만 끝내고 나면 개운하긴 하다...)

 

동네에서 처음 방문한 치과였는데

소문대로 친절하다.

그리고 아주 어렸을 때

나의 바람과도 같았던 치과에 대한 기억

아마 초등학생쯤이었을 텐데

치과가 너무 무서웠던 나는

엄마에게 치과를 간다고 말해놓고

치과 치료를 가지 않았다.

물론 엄마는 그 사실을 알았겠지만..

다그치지는 않았던 것 같다.

그래서 어금니 치료를 받다가 그만둬버렸다.

충치가 있던 나는 충치를 긁어내고 임시로 때운 상태로 살아왔다.

임시 치아가 얼마나 오래가겠냐만은..

그럼에도 나는 치과를 가지 않았다.

임시치아는 떨어져 나가고 (언제 떨어진지도 모르겠지만)

그 자리에는 항상 음식물이 끼고

결국 치아는 조금씩 조끔씩 부서지고

1/4 정도가 남았을 때.. 아니..

거의 테두리만 남게 되었을 때

병원에 가서 발치를 한 것 같다...

그리고 집에서 숙모가 아는 치기공사에게

브릿지를 했다.

세상에!

그 뒤로 잘 기억이 없지만

그 당시에 기억을 엄마만 제대로 기억을 하고 있는 것 같더라

그걸 후회하고 있다고

내가 그걸 하고 한동안 엄청 아파했다고 하는데..

사실 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.

고통은 쉽게 잊어버리니까...

(아마 너무 아파서 기억하기도 싫었는지도 모른다. 그래서 다 지워버렸는지도..)

 

어쨌든

치과 치료는 언젠가 내가 컷을 때

전혀 아프지 않게 할 수 있는 기술이 생길 거야 라는

희망적인 바람을 늘 가지고 

그때가 되면 치과 치료를 잘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.

 

하지만

어른이 되고 나서

찾아간 치과에서 깨달은 점은

어렸을 때 무서웠던 건 

치과치료할 때 나는 그 무시무시한 소리와 물을 빨아들이는 기계들이었다.

마취만 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.

사랑니도 2개나 뽑았고

(물론 뽑고 나서 진통제 효력이 떨어지는 순간 엄청 아프긴 하지만...)

잇몸도 찢어서 꼬매 보기도 하고..

(이것도 마취 끝나고 난 후 엄청 아팠던 기억이 있었던 것 같다...)

 

그래서 마취주사가 치과 치료에서 제일 무섭다고 결론을 내렸다.

 

하지만

새로 간 치과에서 알게 된 사실!

마취주사도 하나도 안 아프게 놓을 수 있다는 사실!

주사를 안 놓은 줄 알았다!

이건 진짜 신세계다!

 

지금까지 난 진짜 멍청한 치과를 간거다!

완전 무식하고 잔인하고 불친절하고

돈만 많이 받는!!! 안 좋은 치과를 그렇게 다녔던 거다!!!

ㅠㅡㅠ

 

 

이제 치과에서 제일 무서운 치료는 아무것도...

아니.. 스케일링이 제일 무섭고..

그다음은 치료비...!!!

아니 둘 중 하나는 순위가 바뀔 수도 있겠다.

 

어쨌든 치료는 무서울 게 없다!!!

미리미리 받자!

더 심해지고 아프기 전에

그리고 관리를 잘해야 함!

(내가 양치질을 얼마나 못하는지도 알게됐다..)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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